여행을 다녀왔다. (싱가폴-7)

숙소 조식은 스킵하고 작은 창 너머로 보이는 싱가폴 풍경을 감상한다.
윗 침대 여자도 그러고 있는 것 같다. 커튼이 다 젖혀져 있다. 
티(tea)는 없지만 티타임 같은 시간을 보낸 후 짐정리를 시작했다.
어제 hi라고 말한 외국인 남자가 방안으로 들어왔다. 조식을 먹고 온 것 같다. 
나에게 말을 걸고 싶은 눈치였으나 영어를 못하는 나는 짐정리하느라 바쁜 척 눈길도 안 줬다. 사실 전혀 바쁘지 않아. 

영어를 잘 하면 정말 좋겠다. 다른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릴 수 있으니까.
혼자 여행하는 건 정말 외로운데 만약 내가 영어를 잘 했더라면? 다른 여행이 될 수도 있었겠다. 

숙소 앞 세븐 일레븐에서 간단한 음료수를 마신 후
멀라이언 파크로 간다. 날씨가 정말 화창하다. 생각처럼 푹푹 찌는 날씨도 아니었다. 
이만하면 사는 데 전혀 지장없겠어.

싱가폴 리버를 건너고 엠프레스 플레이스 근처의 공원에 도착했다.
전형적인 외국의 공원 느낌이었다. 평화로웠다.





조깅하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한다.
외국에 나오면 이게 참 좋다. 모르는 사람들과도 웃으며 인사를 나눈다는 것.

초록으로 가득한 공원 벤치에 앉아 흘러가는 강물을 감상하다가
마리나 베이 샌즈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.
역시나 이쪽은 관광객이 많았다.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. 
조금 더 걸어가니 드디어 멀라이언이 보였다.

싱가폴의 상징인 멀라이언.
<싱가포르 너는 사랑이다>를 몇번이고 읽을 때부터
<달콤 살벌한 연인>에서 최강희와 박용우가 싱가폴에서 재회하는 씬을 봤을 때부터


내 책상 앞에는 늘 네가 붙어 있었어.
행여 구겨질세라 코팅까지 해서 붙여놓은 후 너를 볼 때마다 다짐했어.
언젠가 꼭 싱가폴에 가서 일할 거라고. 

만나서 정말 반가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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